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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현대무용가들
기독교무용의 길을 찾아서21 (이정인 현대무용단 단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2/09/13 [15:18]
▲ 이정인 현대무용단 단장     ©편집국

기독교는 삶을 갱신시키는 데 초점을 두며, 예술의 갱신에도 관여함으로써 무용의 타당성을 중시한다. 무용에서의 기독교무용을 결정짓는 것은 채택된 주제에 담긴 정신이다.
 
작품이 투사하고 있는 실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진정 성서적이어야 하며, 기독교가치에 부합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치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채 가시적인 공연에만 집중해 보여주기 차원에만 머물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기독교적 가치에 위배되는 경우도 발견된다. 대중들과 연계되어야 하는 전달과 소통의 기능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회안에서의 춤은 전문성을 갖지 못한 이들이 주류를 이룸으로써 일정한 대상만을 만족시키고 있다.
 
오늘의 기독교는 예술에 별다른 관심을 쏟는 경우가 없었다. 그저 성도들만이 이해하는 문화만 선보이며, 사회속으로 깊이 스며들지 못했다. 비판적 사고는 결여된 채 예술적 통찰력마저 상실해 발전이 없었다. 하지만 문화사역자와 젊은 세대들이 예술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각양각색의 문제와 갈등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진정한 기독교적 예술을 찾기 시작했고, 예술로서의 가치를 깊게 여기게 됐다.

중세 이후에 무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지속되었지만, 기독교에서도 예배에 사용될 동작들을 탐구함으로써 변화됐다. 또한 예배의 연관성을 뛰어넘은 성서적 주제로 작품이 창작되고, 20세기 예술과 무용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현대무용의 선구자인 루스 세인트 데니스(1877-1968)와 테드숀(1891-1972)이 제시한 주제들을 미국 예배를 위한 춤에 반영했고, 그들이 세운 데니숀 학교에서는 최초로 춤추는 무용수들을 양성했다. 또한 마샤 그라함(1898-1991)은 고전적인 헬레니즘의 교리, 즉 ‘춤은 표현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내는 예술형태’란 근거로 작품을 만들며 예배무용에 영향을 끼쳤다.
 
이후 20세기를 지나 현대까지 기독교무용은 그 영향력을 행사하며 꾸준히 발전했다. 만일 기독교가 무용을 종교적 의식으로 계속 존중했더라면 현재 무용의 모습은 다른 형태로 바뀌어졌을 것이다. 1960년에 초연된 계시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무용가인 앨빈 에일리에 의해 안무되었다.
 
자신의 고유한 양식과 흑인만의 신체적 조건, 독특한 정서로 작품을 표현하며, 독창적인 춤을 확립했다. 계시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막은 순례자의 애도로 흑인들이 겪은 고통과 슬픔을 기도하는 춤으로 이루어져 있고, 2막은 나를 호수로 데려가 다오라는 세례받는 장면, 3막은 움직여라, 군중이여, 움직여라는 속세의 죄악과 기쁨을 다루고 있다.
 
작품구성은 인종차별로 겪는 체험담과 애환을 에일리만의 고전적인 테크닉과 현대무용, 재즈, 아프리카댄스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계시가 알려진 원동력은 토착적인 미국재즈와 블루스, 인디언음악 등을 포함한 흑인영가에 기초를 두고 대중적인 움직임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사회에서 흑인무용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아프리카계 미국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 미국 현대무용의 거장들은 ‘기독교무용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예술형태’란 믿음에 근거를 뒀다. 예배무용사에 한 획을 그었던 그 모습이 현재 한국 기독무용계에도 재현되길 바라며, 기독무용인의 한사람으로서 사명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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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13 [15:1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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